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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대당 100만원씩 뽑아낸다…현대차-SK 손잡게 한 '폐배터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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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대당 100만원씩 뽑아낸다…현대차-SK 손잡게 한 '폐배터리'

webplanner 2020. 9. 9. 09:43

현대차-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협력 발표

2025년 10조원 시장 예상…"부가가치 창출·친환경성 강화"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서 파생된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이 전기차 생산·배터리 업체의 협력을 통해 출발점에 섰다. 그동안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배터리 산업 자체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재사용하는 시장도 급격히 성장할 전망이다.

8일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채 배터리 판매와 관리 서비스,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전기차 배터리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건 배터리 재사용·재활용과 관련한 협력이다. 현재는 전기차 시장 발전 초기 단계이기에 시작점에 해당하는 '배터리 판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판매한 배터리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가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앞으로 배터리 재사용·재활용 산업이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급격히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를 들고 있는 연구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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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업의 목적은 '경제성'과 '친환경'이다. 우선 전기차 배터리는 초기 용량이 70% 이하로 감소하면 주행거리가 감소하고 충전 속도도 느려져 교체해야 하는데, 매년 급증하는 전기차에서 쓰이는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시간이 흐르면서 배터리에서 나오는 유독성 산화리튬을 관리·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7일 충남 서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니로EV'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SK·현대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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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방법은 용량이 감소한 배터리를 전기차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배터리 재사용'과 배터리로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으로 나뉜다. 재사용의 경우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전원이나 전기자전거·전동휠체어 등 소형 기기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재활용은 리튬·코발트 등 고가의 금속을 회수한다.

이를 통해 배터리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폐배터리에서 금속 가치가 높은 코발트·니켈·탄산리튬을 추출할 경우 자동차 한 대당 나오는 유가금속은 약 100만원에 달하며, 향후 말소되는 등록 차량이 모두 전기차가 될 경우 연간 1조4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한다. 최근 배터리 리사이클링 센터 건립에 착수한 전남 나주시와 배터리 업계는 해당 시장이 2025년까지 약 10조원 규모로 커지고, 수출도 연간 1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보통 전기차 배터리 사용 기간은 약 5~10년이어서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10년이 지난 2028년 이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2029년 국내 전기차 폐전지가 약 8만개 배출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투자 비용 및 운영 비용을 감안해도 원재료 구입 비용이 크지 않아 고수익 사업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협력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협력을 발표한 양사는 그 배경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생애 주기 전반에 걸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에 양측이 공감했다"고 밝혔다.